기존에 사용하던 34인치 21:9 울트라와이드 모니터를 처분하고 27인치 필립스 커브드 모니터를 구입했다. 일단 sRGB 130% 라는 점에서 가장 끌렸고, 커브드 패널을 써보고 싶었다. 명암비도, 응답속도도 이정도면 준수하다고 생각되었다. 


울트라와이드 모니터를 사용하면서 가장 불편했던 점은 역시 울트라와이드라는 것이다. 특히 PC를 제외한 콘솔, 게임기가 되었든 미디어 플레이어가 되었든 21:9 비율을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좌우에 검은 여백이 남는것이 심히 거슬렸다. 


크기를 가늠해보니 34인치 울트라와이드에서 16:9 영상을 틀었을 경우 표시되는 부분보다 27인치 16:9 비율의 모니터가 약간 더 크다. 


스탠드도 심심한 네모모양이나 요즘 대세인 V자 형이 아니가 U자 모양이어서 디자인과 공간활용 면에서 이득이라고 생각된다. 한편으로는 앞뒤로 공간을 비교적 많이 차지해서 불편할 수도 있다. 


LG IPS 패널을 쓰다가 VN 패널을 보니 처음에는 화면이 뽀얀것이 뭔가 적응이 되지 않았는데, 평소 자주하던 게임들을 틀어보고 sRGB 130%의 힘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눈이 아플정도로 선명한 색감이 꼭 거실 TV로 게임을 하는 것 같았다. 커브드여서 마찬가지로 적응하는데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도 막상 적응되고나니 더 몰입감있고 편안한 느낌이든다. 논글레어인 점도 좋게 볼 수 있다.


HDMI단자가 1개뿐이어서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DP포트와 D-SUB도 있어서 입력 포트 활용면에서 문제가 될 것은 없어보인다. 참고로 D-SUB에는 친절하게 3.5mm Audio In 단자도 있다. 물론 3.5mm Audio Out 도 있다. 


전원은 20V 어뎁터를 사용하는데 나중에 고주파음이 들리는 것은 아닌가 조금 걱정되기는 한다. 


내장된 스피커는 3W x 2ch 인데, 1만원 정도하는 PC 스피커 정도의 소리를 들려준다. 물론 1만원 PC 스피커중에서 가성비 좋은 녀석들보다는 못하지만 후져서 못쓰겠다는 정도는 아니다.




A/S는 알파스캔에서 받을 수 있다. 전에 알파스캔에서 한번 실망한 이후로 알파스캔 제품은 사지 않겠다고 생각했었는데 LG, 삼성을 제외한 국내업체 중 그나마 가장 믿을만한 곳이고, 필립스 제품에 대한 소문을 듣고 한 번 써보고 싶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상하좌우 가장자리에 모두 빛샘이 있었다. 처음에는 눈을 의심했지만, 빛 샘이 있는 제품을 교환받는 것이 쉽지 않다는 소리를 들어서 걱정이 된다. 


알파스캔에 교환이 가능하냐고 문의를 넣었는데, 처리를 받고 후기를 다시 올릴예정이다. "이 정도 빛샘은 원래 있는 것입니다" 라는 무책임한 답변이 올까봐 두렵다.



> 장점

- sRGB 130%의 깨끗한 색감

- 동급 삼성 제품에 비해 저렴한 가격

- 알파스캔 A/S

- 독특한 디자인


> 단점

- HDMI 포트가 1개

- 비교적 압뒤로 공간을 많이 차지함 


알파스캔에서 ND 8% 필터 검사결과를 기준으로 교환을 해준다고 한다. 조금 공부를 해보니 백라이트 빛샘과 패널 빛샘이 있는데 나 같은 경우는 백라이트 빛샘이고 모니터마다 약간씩은 있는 증상이라고 한다. 그리고 다른 심한 분들의 경우를 보니 내 것은 오히려 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기본적으로 어두운 환경에서는 빛샘현상이 더 도드라져 보이기 때문에 실내 조명을 켠 상태에서 일반적인 사용환경 (올 블랙 화면이 아닌) 눈에 띄는 정도의 빛샘이 있을 정도여야 ND 8% 필터에 감지되는 것 같다. 나 같은 경우는 일반적인 화면에서 전혀 문제가 없음으로 그냥 사용하기로 했다. 문제를 처음 발견했을 당시 새벽에 실내조명 없이 사용중이어서 더 부각되어 보였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