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T는 일반 노래와는 다르게 음악이 표현하고자 하는 목적이 분명하다. 만약 음악과 장면에 괴리감이 있다면 그것은 잘 못 만든 OST라고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장면없이 OST만으로 감동을 느끼거나 곡을 이해하기 어렵다. 장면과 상황에따라 OST가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가끔은 OST에 따라 장면과 상황이 만들어지기도 한다는 점에서 게임이나 영화, 드라마와 같은 영상매체에서 OST가 갖는 의미가 크다. 


Armored Core 시리즈는 대중성을 띄지는 못했지만, 특정 매니아들의 마음을 단단히 사로잡은 시리즈다. 로봇이라는 사물을 꿈과 희망이 아닌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병기로 표현을 아주 잘 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키덜트들이 로봇을 좋아하면서도 그 것이 유치함의 상징이기도 하기에 솔직할 수 없었던 답답한 마음을 Armored Core 시리즈가 잘 매워준다. 


본 게임의 OST 역시 진지하다. 편대로 움직여야하는 전투기나 탱크와는 달리 단독으로 작전을 수행할 수 있을만큼의 화력과 장갑, 그리고 일방적인 폭력이 느껴지는 곡들이 많고 작전을 위해 섬세하게 로봇을 튜닝해야되는 부분까지 음악으로 잘 표현되었다. 게임이 추구하는 플레이 스타일과 OST가 조화롭다. 




01 - V for Two 


오프닝 답게 고요한 전쟁의 서막, 전투 준비, 개시, 종료까지 4분 안에 잘 담아낸 것 같다.




03 - One Day


개러지에서 전투 후 손상된 기체를 수리하고 정비하며 다음 전투를 위해 준비하는 과정과 잘 어울린다.




22 - Rusting Steel 


총탄으로 갈려나가는 장갑을 떠올리게 만드는 곡. 노이즈를 잘 섞은 것이 더 격한 느낌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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