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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텐키리스보다 더 작은 키보드를 써보려고 샀던 웨이코스 씽크웨이 CROAD K66 RGB 매크로 미니에서 흡음판을 넣고 실리콘 링을 끼우고 스테빌라이져에 오일까지 칠했으나 도무지 잡히지 않던 심한 통울림, + 오테뮤 갈축의 처절한 키감에 크게 데이고 난 뒤 싸구려는 그냥 청축이 낫다. 그리고 ABS키는 도저히 못 쓰겠다는 결론을 얻고 열심히 검색을 해보던 중 지클릭커 PBT-550 LED를 발견했다.


GCN 스위치 (아마 중국제 스위치가 아니련지?) 를 사용하고 44,000원에 무려 PBT키다. 거기에 보통 68키 사이즈에서 아쉬운 home, end, pageup, pagedown, F1~F12 까지 있으니 (그래서 사실 일반적인 텐키리스 87키로 분류된다) 얼씨구나 하고 구입을 했다.




외형은 아쉽게도 핑크, 민트 두 가지만 있는데 둘 다 이쁜다고 보기는 어렵다. 게다가 교체식이기는 해도 청축 뿐이라 이런 것들을 감안하고 딱 컴팩트한 사이즈에 편리한 키가 전부 있는 것만을 고려해서 구입했다. 어차피 마음에 들면 스위치든 키캡이든 바꾸면 되니까. 


참고로 키감(소리?) 비교는 컴퓨존에서 만들어주신 영상들을 참고하자. 

https://www.compuzone.co.kr/product/keyboard_content.htm


실제로 오테뮤 청축보다는 덜 경박스러운 느낌이지만 조금 걸리는 느낌이 적고 소리는 여전히 크다.




LED는 하얀색 하나 뿐이다. 뭐 이런저런 효과들도 있는데 본인에게는 별로 상관없는 부분. 케이블은 아쉽게도 탈착식이 아니다. PBT키의 감촉은 나쁘지는 않은데 비교하기 좀 뭐하지만 레오폴드와 같은 깔끔한 느낌은 아니고, 조금 거친 느낌이다.




고맙게도 스위치 리무버와 키캡 리무버, 그리고 여분의 스위치를 세 개나 더 준다. 스위치 리무버와 키캡 리무버 세트를 7천원 돈에 팔고있는 것을 고려한다면 매우 알찬 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바닥 쪽은 플라스틱이고 상판만 알루미늄이다. 다행이 웨이코스 K66이 선사해준 악몽과도 같은 통울림은 들리지 않는다. 그래도 또 실리콘도 껴보고 마음에 드는 키감을 위해 해볼거 다 해볼 생각이다.




본 제품의 가장 큰 문제점은 조금 얼탱이 없는 십자키와 그 주변 키들의 사이즈라고 할 수 있다. 사진으로 확인되는 것과 같이 십자키가 너무 뚱뚱해서 쉬프트키와 Ctrl키가 쪼그라 들었고 End 키는 또 왜 Home, Pageup/down 과 다른 사이즈여서 키캡호환성이 아예 없다고 볼 수 있다. 이 키보드의 저 애매한 사이즈의 Ctrl, Shift, End, 십자키는 영원히 요 키캡만 사용해야되는 것이다. 


나름 튜닝을 위한답시고 교체용 스위치를 택하고 키캡 리무버와 스위치 리무버까지 넣어줬는데 무슨 생각이으로 이런 시도를 했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우측 Shift를 자주 사용하는 본인의 손가락이 오타없이 입력을 잘 한다는 점이다. 즉, Shift키가 작아서 오타가 발생하는 경우는 적다는 점. 아무튼, 이 요상한 구성은 정말 이해할 수 없다.




또 하나 재미있는 점은 우측 상단에 Fn 키가 있다는 것이다. ESC, F1~12키와 십자키, Page Down 키에만 Fn 기능이 할당되어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나쁘지않은 선택인 것 같다. 그리고 다행이 이놈은 표준 사이즈다. 


스탭스컬쳐2가 적용되어 있기는 하지만 F1~12 키들의 위치와 숫자키들 사이의 간격이 없다보니 묘하게 F1~12키들이 낮은 느낌이 드는것도 특이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 이제 대망의 실리콘링을 끼워보자. 일단 스페이스 바 부터..




응?




지지대 2곳이 없는데 설마 부러진건가?




다행이 부스러기가 돌아다니는 소리는 나지 않는 것으로 보아 부러진 것은 아닌 것 같다. 근데 반대쪽도 영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이시네




일단 이렇게 스테빌라이저 축을 들어서 잘 끼우기는 했다. 


실리콘 링을 넣으니 과도하다 싶었던 클릭음이 대단히 깔끔해졌다. 정확히는 스위치에서 클릭음을 발생시키고 키캡이 스위치를 때리면서 발생하는 타격음(?)이 없어지면서 딱 스위치에서 들리는 찰칵 소리만 남게된다. 실리콘 링, 정말 좋은 물건이다.


# 장점 

- PBT키, 스위치 리무버까지 포함해서 44,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

- 있을 것은 다 있으면서 컴팩트한 사이즈

- 통울림 적음 (사실 내 귀로는 안들림)

- 오테뮤 청축보다는 덜 저렴한 느낌의 GCN 청축

- 스위치 교체 가능


# 단점

- 십자키 부근의 요상한 키배치로 인한 키캡 호환성 결여

- 청축에 칼라는 민트, 핑크 뿐인 좁은 선택폭


## 결론

- 칼라에 거부감이 없고, 청축에 컴팩트한 사이즈의 저렴한 키보드를 찾는다면 좋은 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