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단선된 이어폰 수리를 해본 적이 없지만, 플래트로닉스 AS센터를 찾아가 보니 (점심시간이라고 무려 40분이나 기다렸는데!?) 수리라는 개념이 아예 없고, 1년 미만은 새것으로 무상 교체, 1년 이상은 3년까지 딱 1번만 40% 할인된 가격으로 신품 구매할 수 있다고 한다. 나쁘지 않은 제도인 것 같은데, 고작 단선 하나로 7만 원에 가까운 금액을 소비하는 것이 영 별로여서 고장 나면 버린다는 생각으로 직접 수리를 해보기로 했다. 

 

구글링도 해보고 ifixit을 찾아봤지만, 분해와 관련된 정보를 찾을 수가 없어서 그냥 대강 기구 생김세를 잘 보고, 결국 패치로 뜯어버림.

 

단선 지점을 과감하게 잘라버리자, 과감하게 말이다. 과감하게..!
오른쪽 이어폰만 남은 상태. 배터리와 보드 땜질이 행여나 떨어지지 않게 조심조심. 지금 상태로도 페어링은 잘 된다.
이 부분이 문제인데, 일단 여기에 결선을 해볼 생각.
좌측 이어폰 케이블을 까보니 이렇게 두 가닥이 나온다. 하얀 부분은 그냥 장력 버티는 용 실.
이 두놈을 결선해보자. 조금 짧은 것 같지만 해봐야지 뭐.
여차저차 꼼지락 꼼지락 결선 완료! 근데 소리가...?

만만한 일이 없다고, 결선을 해도 소리가 전혀~ 나지 않았다. 알고보니 이어폰 동축은 나일론 코팅이 되어있어서 그냥 결선하는 것으로는 전기가 통하지 않는다고 한다. 잘 보면 좌측도 납땜은 되어있지만 붉은 선과 금색 선이 서로 얽혀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나일론은 열에 약하니 라이터로 지져서 녹이거나 납땜을 해야 하는데, 잘 못 녹이면 나일론이 타버리기 때문에 납땜을 하기로 결정.

 

다이소에서 사온 5천원짜리 인두와 1천원짜리 실납.
오래간만에 해보는 납땜... 그래도 얼추 붙기는 했다. 소리도 잘 나온다!!
어... 그런데 어떻게 다시 조립하지... ㅋ
케이블을 지탱해주는 지지대 부분을 재사용 할 수 없어서, 목공용 풀이 비전도체이길 바라며 본드 떡칠
케이블의 페브릭 커버는 순간접착제로 고정, 리모컨 부분은... 24시간 뒤에 본드가 잘 마르면 닦아주기로 하자 ㅠㅠ

뭐 모양이 조금 흉해졌지만, 그래도 고쳤다! 양쪽 모두 소리가 잘 나오니 행복! 하지만 본드로 떡칠해놨으니.. 또 단선되면 그냥 버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