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공식 홈페이지 설명은 이러하다. 조금 상관없어 보이는 페이지는 뺐지만, 제품 마감과 디자인에 관련된 소개가 더 있기는 했다. 

 

지인분께서 친히 선물해주신 이어폰인데, 정말 뜻 밖의 선물이라 정말 기분이 좋았고, 겸사겸사 1more 라는 제조사를 조사해봤다.

 

일단 중국회사이고, 대표분도 중국분이시다. 뭐 이력이 대단하신데, 여튼 가격대비 음질이 좋지 않은 이어폰들을 보며 가성비 좋은 이어폰을 타겟으로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저가형 1more 제품들이 특출나지는 않아도 나쁘지도 않았던 기억이 있는데, 이런 회사에서 내놓은 고급 이어폰은 어떤 소리일까.

 

패키지 디자인이 고오오급 스럽다
특이한 재질의 케이블, 꼬임 및 케이블 터치 노이즈 방지에 도움이 되려나?
커스텀 이어팁에 커스텀 케이블에 커스텀 드라이버에 커스텀 메탈 하우징
0.776... dBV에서 dBu로 가는 계산공식에서 프로 레밸 사운드를 타겟으로 했음을 엿볼 수 있다

 

전반적으로 모든 하드웨어가 멀끔하다.

 

케이블도 마치 트위스트 케이블 같으면서도 아닌 묘한 느낌이고, 임피던스가 높은 두꺼운 케이블은 아니지만 매끈한 것이 온도에 덜 민감할 것 같다. 겨울에 갈라질 일이 적을 것 같다는 뜻. 탄성이 있어서 조금 꼬임이 있을 것 같지만 써봐야 알 것 같다. 

 

그리고 리모컨 버튼을 누르는 느낌이 좋다. 동봉된 폼팁도 일반 3M 귀마개 느낌이 아니고 더 탄력이 있어서 두껍지만 부드러운 고무같은 특수한 재질이다. 일반 실리콘 팁도 먼지 필터 목적으로 만든것 같은 특수한 팁이다. 참 여러곳에 신경 쓴 흔적이 보인다.

 

가장 중요한 소리, 

메탈 재질의 다이나믹 드라이버와 밸런스드 아마추어가 3개가 들어있어서 쿼드 드라이버로 칭한 것 같다. 다이나믹 드라이버 소개를 보면 전부 매탈 재질은 아니고 PET 다이어프레임이 매탈 재질을 덧댄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메탈릭한 하이가 특징. 

 

저음의 펀치감은 아주 단단한 느낌이고, 거의 모든 음역대의 해상도가 매우 높아서 음 분리가 뚜렷하게 들린다. 이러한 특성 때문인지 커널형 이어폰치고는 공간감이 잘 사는 편이고 특히 고음역대가 정말 시원하다. 취향에 따라 금속같이 찬 느낌의 하이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귀에 거슬리는 치잘음이 아닌 정돈된 느낌의 고음이라 부담스럽지는 않았다. 

 

최근 슈어 SE425 를 가장 자주 사용해서 그런지, 부드럽게 정돈된 플랫한 소리를 듣다가, 어택이 살아있고 분리가 잘 되어있는, 어쩌면 저음, 중음, 고음 구분이 명확해서 튀어 오르는 듯한 소리를 들으니 또 다른 듣는 재미가 있어 좋았다. 이런 특성 때문인지 모니터링 용으로 써보라고 친절하게 5.5파이 잭도 넣어줬다. 

 

사용 중인 스칼렛 2i4 2세대에 물려보니 임피던스는 32옴이지만 제법 노이즈 컨트롤이 되는 느낌이다. 다만, 핸드폰 출력으로는 완벽하게 음을 소화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느낌. LG 플래그십처럼 특별히 출력이 보정된 제품이 아니면 평소보다 조금 높은 볼륨으로 들어야 될 것 같다. 

 

둥둥 꿍광거리는 베이스가 아니라 조금 더 고급진, 명료한 소리를 듣고 싶다면, 비슷한 금액대의 슈어나 웨스톤 같은 서구권 이어폰들보다 더 재미지고 또렷한 소리를 즐길 수 있다. 

 

개인적으로 귀에 케이블을 둘러서 착용하는 오버이어 방식을 선호하지만, 그 외의 부분은 단점으로 지적할 만한 것이 없는듯,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