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평식 평론가의 평 : https://www.kmrb.or.kr/news/movieColumnView.do?page=2&list_cnt=10&idx=357&path=&filename=&original=&gubun=&search=title&searchStr=



"그렇다면 외쳐라, 이 땅 모든 인간들에게 죽음은 언젠가 오나니, 

나는 가장 명예롭게 죽겠노라, 두려움과 용감히 맞서" 

토마스 매콜리 <고대 로마의 노래>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각료들을 설득하거나 국왕의 지지를 얻는 장면이 아니다. 

처칠이 좁은 공간에서 적은 인원의 강렬한 압박에 시달리다가, 평생 한 번 타본 적 없는 지하철에서 영국의 시민들을 만났을 때 느낄 수 있는 쾌적한 개방감, 상쾌함이 이 영화에서 주는 가장 큰 카타르시스다. 


처칠 역시 정치판에 고립된 사람이지만, 왜 정치판에 발을 들이면 좋은 사람도 망가진다는지 알 수 있다. 항상 보는 적은 인원의 사람들과 너무 격한 압력을 서로 주고 받기 때문이다. 그 세상만이 전부이고 그 세상이 곧 모든 세상과 같다고 착각하게 만든다. 


본 영화에서 그런 부분이 참 잘 표현되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들도 같은 압박과 갈등을 경험한다.

모두가 자신을 미워하고 반대하는 것 같은 압박 속에서 결국 굴복할 뻔 하지만, 그 동안 보지 못했던 '진짜' 세상을 접하고 난 뒤에 마음을 고쳐잡는다. 


우리가 사는 이 현실에서도 이런 부분에서는 마찬가지가 아닐까.


10/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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