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만두매장 입구, 만두 장인과 제자분의 사진이 걸려있다


궁만두결코 만만치 않은 가격. 솔직히 첫 인상은 좋지 못했다


궁만두어찌보면 단촐한 반찬이지만..


궁만두개성김치만두국 12,000원


궁만두만두속은 이런 느낌


궁만두해물파전 18,000원


궁만두지금보니 남긴 국물이 아쉽다


- 밑반찬 8/10

가격에 비해 가짓 수가 없어서 순간 아쉬웠다. 김치를 입에 넣는 순간 매콤하고 쌉쌀한 맛에 놀란다. 시큼하거나 짠맛이 아니라 매콤 쌉쌀한 맛이다. 참 묘한 맛인데 우와! 하는 맛은 아니지만 부담없이 입에 넣을 수 있는 깔끔한 맛이다. 깍두기도 마찬가지로 깔끔한 맛이지만 김치와 같은 양념을 한 것은 아니다. 좋은 무를 사용하는지 무 자체에서 단맛이 난다. 조금 더 덜 매콤하고 쌉쌀한 맛도 적다. 동치미 역시 일반 식당에서 나오는 시큼 달큼한 맛이 아니라 깨끗한 맛이난다. 이런 적은 양념이 본 재료의 맛을 더욱 잘 느낄 수 있게 해주고, 본 재료가 좋아서 맛도 좋다.


- 개성김치만두국 10/10

개인적으로 만두를 아주 좋아한다. 물론 냉동만두도 좋아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장르는 역시 손만두다. 손 만두를 먹을 때 만두 속 만큼이나 만두피를 음미한다. 이 곳의 만두피는 그야말로 최고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손 만두집을 가봤지만 감히 가봤던 곳 중에서 이 곳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적당한 두께, 적당한 탄력이 만두국 속에 들어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적절히 쪄진 만두피같은 느낌이 난다. 반죽에 정성을 들인 느낌이 든다. 만두 속 역시 훌륭하다. 왜 반찬들 맛이 심심했는지 알 것 같다. 만두 속 역시 강렬한 맛은 아니지만 양념이 묻혀버리는 재료가 없다. 그렇다고 싱겁게 재료맛만 나는 것은 아니다. 딱 그 중간의 느낌이 좋다. 아마도 반찬으로 나오는 김치 중 뿌리쪽은 상에 올리고 잎 쪽은 속을 만드는데 사용하나보다. 가격을 염두하고서라도 만두장인의 손맛임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 해물파전 8/10

기름진 맛도 아니고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다. 반죽보다 재료의 양이 압도적으로 많으며 파 만큼이나 얇게 썰린 해물들이 도드라진 식감을 감추고 전과 어우러진다. 전을 그다지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마지막 한 조각까지 만족스럽게 먹었다. 다만, 훌륭한 맛을 감안해도 가격이 많이 높게 느껴진다. 어떤 대단한 재료를 사용했는지 모르겠지만 만두에 비해 재료의 맛에 치중하는 느낌은 아니어서 3천원만 저렴하면 좋겠다. 


최근 갔던 유명하다는 맛집들의 공통점은 적당한 간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물론 짜고 맵고 달콤한 음식들은 첫입에 감동을 주지만 심한 경우는 절반을 먹기도 전에 질리고 만다. 입맛이라는 것이 가장 예민할 수 있는 정도의 간이 있는 것 같다. 그 '적당한' 간을 잘 맞추면 같은 음식을 먹더라도 계속해서 다른 맛을 찾을 수가 있다. 그런 점에서 다른 맛을 많이 죽이는 짠맛과 단맛보다 신맛과 매콤한 맛에 신경을 쓰는 것이 맞다고 본다. 아무튼, 훌륭한 만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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