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밤, 

 

배고픈 배를 부여잡고 편의점으로 달려가 가장 끌리는 물건을 집어오기로 마음을 먹었다. 

 

영롱하게 빛나는 푸른 빛의 포장, 2700원이라는 과감한 가격, 알아먹기 어려운 한자들! 이거다! 

 

어디서, 누가, 이런 탄탄멘을 수입해 온 것일까요
나트륨 2994mg 이라는 쇼킹한 스펙
개인적으로 기름에 튀지기 않은 생생한 면을 싫어합니다
플라스틱 뚜껑, 플라스틱 포크, 소스 4개, 이것이 2700원의 정체!
초록이는 건더기 입니다
노랑색은.. 스프 분말이기는 한데 향이 특이하군요?
뻘겅색은 땅콩버터 같으면서도 아닌 듯한 끈적거리는 물질입니다
이건 치킨 찍어먹는 칠리소스 같지만 향은 스리라챠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머 일단 매뉴얼대로 순차적으로 투입
정확한 시간은 안정적인 맛에 큰 기여를 합니다
오~~! 생각외로 보드라운 칼국수 같은 면이 나쁘지 않군요! 거대계란말이는 덤
땅콩버터향 가득하면서 걸죽한 국물이 지금 내가 컵라면을 먹고 있다는 사실을 잊게 합니다

 

과대 포장으로 비싸게 받는 컵라면인 줄 알았는데, 접시에만 옮겨담아 팔면 어느정도 먹힐 정도로 완성도 높고 특별한 맛이었습니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매우 특이한 향이 나는데 저와 같이 이국적인 맛에 끌리는 분이라면 환호할 것이고, 고수 정도의 향도 어질어질 하신 분은 2700원으로 할 수 있는 다른 많은 것들이 생각나는 맛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타국의 맛에 빠져들 수 있는 (+ 폭발하는 나트륨 섭취) 나쁘지 않은 제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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